[MWC19] LG G8 ThinQ, V50 ThinQ 첫인상

지난 2월 21일 저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도착했습니다. 그라시아 거리 한켠에 위치한 한인 민박에서 쓸쓸히 시리얼을 씹던 저는 24일에 진행되는 LG전자의 프리미어 행사와 25일부터 진행되는 MWC 2019 참관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프리미어 행사와 25일, 27일 MWC 참관을 통해 LG전자의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들을 세 번 살펴보았는데요. 워낙 행사와 전시회 첫날에 참관객들이 많아서 제품을 진득하게 써보기 어려웠습니다.

​다만 3일차인 27일에는 아주 쾌적한 환경에서 다양한 제품들을 맛볼 수 있었는데요. 그중 오늘은 MWC 전시장에서 살펴본 엘지전자의 두 플래스십 스마트폰들에 대한 경험담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LG G8 씽큐

먼저 살펴볼 제품은 엘지 지에잇 씽큐 입니다. 퀄컴 스냅드래곤 855를 탑재한 이 제품은 기본적으로 6GB LPDDR4X RAM을 탑재했습니다. 그리고 UFS 2.1 규격의 내장 스토리지를 탑재하며, 마이크로 SD카드로 용량 확장이 가능한데요.

​6.1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 상단에는 노치가 있으며, 해당 노치에는 AF를 지원하는 800만 화소 카메라와 별도의 ToF 센서, 적외선 조명으로 구성된 Z 카메라 시스템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중앙에 배치되어 있을 법한 수화부가 없는데요. 이는 크리스털 사운드 올레드 기술이 적용된 디스플레이가 자체적으로 소리를 내고 밑면의 스피커와도 스테레오를 이루기에 별다른 홀 없이 수화부를 대체하였습니다.

​후면에는 OIS를 지원하는 기본 화각 카메라와 망원 화각, 광각 화각 카메라가 존재하고요. 각각 조리개 값(F/1.5, F/2.4, F/1.9)과 화각(78도, 45도, 107도), 화소(1200만 화소, 1200만 화소, 1600만 화소)가 다릅니다.

​아마도 이미지 센서의 크기도 다를 것으로 보이고요. 참고로 위 사진은 트리플 카메라가 아닌 듀얼 카메라가 달려있는데, 아마도 언팩 행사와 MWC 기간 동안 실제 출시될 기기와 조금은 상이한 테스트 디바이스가 섞여져 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 제품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AF를 지원하는 일반 카메라와 별도로 ToF 센서, 적외선 조명으로 구성된 Z 카메라 시스템이 노치 영역에 적용되어 있는데요. V40 씽큐에서 전면 듀얼 카메라로 구현하던 아웃포커스 모드를 이 Z 카메라 시스템을 통해 보다 선명하고 빠르게 구현하였습니다.

​특히 AF를 지원하는 전면 카메라는 실행 시 바로 얼굴에 포커싱하고, 포트레이트 모드에서 바로 뒷배경을 날려주는 성능을 보여주었는데요. 여기에 V40에서는 다소 어색했던 스튜디오 조명을 대신할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스포트라이트 기능인데요. 원하는 영역에서 빛을 피사체인 인물에게 쏴주어 보다 입체적이고 극적인 효과를 만나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모바일 디바이스에서는 처음 보는 정맥 인증 솔루션, 핸드 아이가 적용되는데요. 사람마다 다른 혈관의 정보를 인식해 스마트폰의 잠금을 해제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이 제품은 얼굴, 홍채, 지문인식과 함께 다양한 바이오 인증 수단을 지원하게 되는데요. 이 정맥 인증은 다른 수단보다 위변조가 어려워 강력한 보안 성능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폰을 수평으로 바라볼 수도, 전/후면의 스캐너에 손가락을 대기 어려운 상황에서 꽤 괜찮은 쓰임새를 보여줄 것 같은데요. 운전을 하거나 요리를 하거나 공예를 하는 상황 등에서 거치대에 두거나 테이블 바닥에 둔 폰을 빠르게 잠금 해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여기에 다양한 수단을 잠금 해제, 결제, 로그인 별로 나누어 활용할 수 있다면 꽤 실용적이고 정보 보안에도 더 유리할 것 같고요.

이런 핸드 아이디 외에도 ToF 센서 위에 손바닥을 펼친 후 다시 모으는 동착을 취하면 에어 모션이라는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데요. 화면을 터치할 필요 없이 제스처만으로 다른 어플로 이동하거나, 음악을 볼륨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또 현재 보고 있는 화면을 캡처할 수도 있고요.

​개인적으로는 손이 크고 살집이 꽤 두툼한 편이라 그런지 손을 모으고 움직이는 제스처를 해도 잘 인식이 안된다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거기다 서드파티 앱에서도 어느 정도의 호환성을 보여줄지도 관건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게다가 화면이 작은 모바일 디바이스보다는 대화면 TV에서 이를 지원하는 게 더 멋질 것 같네요. (이를 위해선 ToF 센서 대신 키넥트 같은 단말이 TV에 내장되어 있어야겠죠.)​

아직 실 제품이 출시되지 않았기에, 정확한 평가와 경험담은 그 후로 미뤄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기존 v40에서도 지원했던 붐박스 기능을 이 제품에서도 지원합니다. 여기에 CSO라는 올레드 디스플레이에서 소리가 나오는 기술을 적용하였기에 스피커가 스테레오 사운드를 구현하는데요.

​전작처럼 DTS:X 3D 서라운드 사운드 기능을 지원하기에 보다 입체적인 소리를 들려줍니다. 특히 중저음의 타격감이 준수한 편인데요. 앞서 언급한 CSO를 지원하기에 전작의 모노 스피커에 대한 아쉬움을 크게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유선 이어폰을 꽂으면 쿼드 댁이 활성화되는 점도 여전히 많은 사용자들에게 어필 될만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요.

V50

다음은 브이오공 입니다. 저는 이 제품을 언팩 행사장에서 한번, MWC가 열리는 피라 그란 비아에서 2번 보았는데요. 지금 생각해도 왜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업인 V 시리즈를 굳이 G 시리즈와 함께 선보였는지 이해가 돼질 않습니다.

​차라리 삼성전자의 갤럭시 S10 5G처럼 LG전자도 지에잇 5G 혹은 스냅드래곤 855와 X50 모뎀이 탑재된 V40 5G 정도의 네이밍을 가진 파생 모델이었다면 이해할 법한데, 왜 하반기에 멀쩡하게 잘 출시된 v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이 제품을 출시했는지 여전히 의문입니다.

​그리고 과거 LTE 파생 모델의 선례를 감안해, 수개월 후 5G 모뎀과 프로세서가 한 몸으로 출시될 원칩을 탑재한 제품을 선보였다면 다른 경쟁사와는 다른 ‘보다 실용적인 5G 스마트폰’에 포지셔닝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엘텐도 (LG + 닌텐도 DS)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이 제품은 사실 멀쩡한(?) 풀 터치스크린의 바 형태 스마트폰입니다. 그리고 스냅드래곤 855를 탑재했으며, 여기에 5G 모뎀인 X50이 함께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올해 상용화된 5G 이동통신을 사용할 수 있는데요. 언팩 현장과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는 이런 네트워크를 테스트할 환경이 구축되어 있진 않았습니다.

대신 이 제품을 활용할 수 있는 듀얼 디스플레이 제품으로 만들어주는 케이스로 듀얼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고 시연하는데 중점을 두었는데요. 제품은 후면 하단에 있는 단자와 케이스가 체결해 듀얼 디스플레이를 구현합니다.

​폴더블 스마트폰처럼 하나의 디스플레이를 접지도, 와이파이 다이렉트나 미라캐스트와 같은 무선 전송 기술을 활용하지 않았는데요. 이는 화면을 접을 때, 그리고 하나의 폰과 하나의 외부 디스플레이를 연결할 때 속도가 지연되는 이슈를 덜어내었습니다.

 

두 개의 올레드 디스플레이는 하나의 기기에서 두 개의 화면으로 단독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한 화면에서는 구글 맵을 보고, 다른 화면에서는 크롬 브라우저를 통해 웹서핑을 할 수도 있습니다. 설정을 통해 화면을 미러링 할 수 있고요. 하나의 디스플레이를 주화면으로 하고, 다른 디스플레이를 보조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포트나이트나 리니지 레볼루션 2 같은 게임을 이용한다면 보조화면의 게임패드로 내 캐릭터를 조종할 수 있는데요. 실제 게임을 다운로드하고 온라인 게임을 실행하는 속도 이슈로 직접 테스트해보진 못했지만, PC 게임의 설정처럼 주화면에 꽤 넓게 포지션하고 있는 방향 키, 스킬 버튼, 아이템 사용과 같은 게임 전용 UI를 제거하고, 보조화면 만으로 캐릭터를 제어할 수 있다면 꽤 멋진 모바일 게이밍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제가 즐겨 하는 모바일 배틀그라운드에서는 UI를 완전히 투명하게 처리할 수 있어, 이 게임 패드가 이를 호환한다면 제법 소구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게임패드 화면에 배그 같은 FPS 전용 스킨을 입힐 수 있는 제휴 상품도 기대해봄직하고요.

또한 이통3사의 5G 통신망과 전용 서비스를 이용해 스포츠 경기를 다양한 각도에서 한 번에 관람하거나 원하는 아이돌의 춤사위만 집중해서 볼 수도 있는데요. 이를 하나의 디스플레이가 아닌 두 개의 디스플레이로 활용하기에 보다 나은 콘텐츠 경험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 듀얼 스크린을 구현해주는 케이스의 보조화면이 기기의 주화면(V50) 두께보다 많이 얇은 편이라 손에 쥐는 쪽을 잘 고려해야 휠 수도 있다는 약간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게임, 비디오 콘텐츠 감상 외에도 듀얼 뷰, 트리플 프리뷰, 반사판 모드 등의 기능을 품은 멀티 카메라 모드로도 활용이 가능한데요. 개인적으로는 이 기능보다는 앞서 언급한 게임패드와 듀얼 스크린을 활용한 콘텐츠 감상이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또한 이 케이스를 이용하면 마치 닌텐도 DS나 폴더블 스마트폰처럼 제품을 접어서 보관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제품을 케이스에 장착해도 후면 트리플 카메라는 그대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사운드나 보안 측면에서는 앞서 언급한 지에잇처럼 CSO를 지원하진 않고요. ToF 센서 역시 탑재되지 않아 핸드 아이디나 모션 제스처 기능을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이렇게 엘지 언팩 현장과 MWC 2019에서 맛본 두 제품들의 첫인상에 대해 모두 정리해봤습니다. 제품에 대한 보다 정확한 평가는 실제 출시되는 이달 혹은 내달이 되어야 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엘지 지에잇은 정맥 인증을 지원해 새로운 바이오 인증 솔루션을 추가, 터치 없이도 제스처만으로 기기의 일부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에어 모션을 지원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브이 오공의 듀얼 디스플레이는 5G 이동통신 시대를 맞이한 엘지 전자의 새로운 해법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이 모두 아이디어는 좋으나, 실제 제품이 출시될 시기가 늦어지더라도, 전반적인 완성도에 더 신경 써 사용하기 편리하고 실용적인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