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인원 VR 단말기, 기가 라이브 TV 써보니

IT 제품, 특히 스마트폰과 게임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면 VR, 360도 콘텐츠 등의 키워드를 접해본 적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수년 전 스마트폰을 장착해서 사용하는 단말기를 써보기도 하였는데요.

​특히 종이상자로 마든 구글 카드 보드 폰을 장착하고, 폰에는 게임패드를 연결해 몇몇 게임들과 콘텐츠를 즐겨본 적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제품들은 몇 가지 단점이 존재하였는데요. 그것은 바로 무겁고, 불편하고, 화면이 깔끔하지 못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소개할 기가 라이브 TV는 앞서 언급한 단점을 잘 보완한 제품인데요. 피코의 G2를 기반으로 한 이 제품은 앞서 언급한 제품들 보다 가벼운 268g으로 제작되었고요. 장착한 폰에 쏠리던 제품들과는 다르게 무게 밸런스도 상당히 잘 잡혀 있습니다. 거기다 폰을 장착하고 PC와 유선으로 연결할 필요가 없는 올인원 제품인데요. 쉽게 말해 이 기기에는 고성능 스마트폰이 내장되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올레 TV 모바일 앱이 내장되어 있어 실시간 TV를 마치 극장처럼 대화면으로 즐길 수 있는데요. 올레 TV 모바일에는 18만여 편의 VOD가 있습니다. 여기에 다양한 전용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고요. 자체 콘텐츠 스토어, 바이브 포트와의 호환 등으로 인해 콘텐츠가 부족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제품의 밑면에는 볼륨 버튼, 헤드폰 잭, 마이크로 SD카드 슬롯, USB-C 충전/싱크 포트, 전원 버튼이 차례대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그 위 양옆에는 스테레오 스피커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우측면에는 확인 버튼이 가운데에 그 아래에는 홈버튼, 그 위에는 이전 버튼이 구성되어 있는데요. 우측면에 있는 버튼들은 리모컨의 버튼들로 대체가 가능하기에 자주 쓰이진 않았습니다.

제품의 안쪽에는 광학렌즈 두 개와 교체 가능한 안면 스펀지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안경을 쓰기에 기존에 쓰던 기기들은 주로 안경을 벗고 촛점링을 돌려서 맞추곤 했는데요. 이 제품은 안경을 착용해도 기기와 안경이 껴서 갑갑하다는 느낌이 덜하였습니다.

​게다가 촛점링이 없기에 안경을 꼭 써야 하는데요. 제품 안쪽의 코 쪽 스펀지에 코와 눈 밑이 딱 닿도록 밀착해주고, 패드가 부착되어 잇는 뒤통수 쪽 벨트와 상단의 벨트로 머리에 타이트하게 고정시켜주면 별문제 없이 제품을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참고로 이 제품은 별도의 리모컨이 존재하는데요. 이를 통해 자판을 클릭해 타이핑하거나 목록에서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콘텐츠의 재생/일시정지/볼륨부터 이전 화면, 홈 화면으로 이동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데요.

​여기에 트리거까지 있어 스페셜포스 브이 알 같은 FPS 게임을 하면 마치 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느낌을 부여합니다. 트리거 하단에는 배터리 슬롯이 있으며, AAA 배터리 2개를 사용하는데요. 기기와 리모컨 간 페어링은 홈버튼만 누르면 되기에 그리 어렵진 않더라고요.

제품에 전원을 넣으면 와이파이 접속 정도의 세팅이 필요한데요. 이후 사용할 서비스별로 회원가입을 하거나 로그인을 해주면 되는데, 이 화면 상에서는 가상 키 패드의 자판을 한 땀 한 땀 눌러주어야 하기에 PC에서 미리 해놓는 걸 권장합니다.

​이 제품으로 콘텐츠를 감상하고 전용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피코 콘텐츠 스토어와 각각의 앱별 스토어에서 콘텐츠와 게임을 다운로드하고, 그 버전을 최신의 것으로 업데이트해두어야 하는데요.

대표적으로 올레 TV 모바일, 전 세계 여행지를 360도 영상으로 다은 브이알인, 므흣한 콘텐츠가 가득한 원트 브이알, 바이브 포트를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전용 게임 및 기본으로 제공하는 스페셜포스 정도가 있습니다. 이런 콘텐츠들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리모컨을 손에 쥐고 정면을 응시하게 두면 되는데요. 가상의 레이저가 나오고, 해당 레이저가 향하는 곳에 터치패드의 확인 버튼을 눌러주면 됩니다.

​참고로 이 리모컨은 사용자가 손에 쥔 후 향하는 방향에 따라 가상의 투명한 리모컨이 화면 안에서 따라다니는데요. 눈에 단말기를 착용한 상태이지만, 리모컨의 각 버튼별 기능을 화면 내에서 알려주기에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특정 방향을 응시하고 있다가 홈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현재의 정면 방향에 맞게 화면이 조정되고요. 홈버튼을 두 번 연속 누르면 화면을 캡처하거나 녹화할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제품으로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콘텐츠와 서비스는 올레 TV 모바일이었는데요. 제 방에 있는 모니터나 태블릿 PC로는 접할 수 없는 대화면의 가상 TV로 실시간 TV 채널과 VOD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동영상이 나오는 영역만 화면 덩그러니 있는 게 아니라, 마치 홈시어터가 구비된 거실의 소파에서 보는 것만 같은 장치(?)들을 심어놨다는 점이 만족스러웠는데요. 3K 해상도의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서 그런지 화질 자체도 굉장히 준수했습니다.

​게다가 전전 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스냅드래곤 835 프로세서를 사용하여 성능 면에서는 아쉬움이 느껴지지 않았는데요. 물론 콘텐츠를 장시간 재생하면 앞 부분에 발열이 어느 정도 생겼으나, 이를 착용한 눈과 근처 피부로 느낄만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90Hz의 주사율을 지원해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동작과 구동을 보여주었고요.

또한 제품 자체적으로 HTC의 바이브 포트를 지원하는데요. 이를 통해 다양한 VR 게임과 동영상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 서비스는 월 요금제를 구독하면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다만 게임 하나를 해보려 하니, 요금제 구독이 아닌 단건 결제를 요구하였습니다. 그것도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페이팔을 통해서 말이죠.​

그리하여 직접 3달러 정도를 지불하고 게임 플레이를 시도해봤는데요. 이게 기가 라이브 TV의 번들 리모컨이 아닌 화면을 보는 시점을 이용해 게임을 하는 방식이거나 별도의 게임패드가 필요한 방식으로 보였습니다. 시작조차 하기 힘들더라고요.

VRIN이라는 서비스에서는 다양한 360동영상을 볼 수 있는데요. 하이킹을 하거나 소림사를 방문하는 영상은 꽤 재밌게 봤습니다. 그리고 스타트렉을 연상케하는 동영상도 제법 근사했는데요. 다만 실사 360동영상 콘텐츠는 다른 콘텐츠들 대비 퀄리티가 조금 아쉽더라고요.

또한 스페셜포스 VR이라는 FPS 게임을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는데요. 리모컨을 총기 삼아 트리거를 눌러 방아쇠를 당겨 적 캐릭터에게 대미지를 입힙니다. 그리고 기기를 장착한 얼굴과 머리를 좌/우로 방향을 바꿔 게임 속 캐릭터의 시점을 조정하고요. 리모컨 터치패드의 확인 버튼을 눌러 정면으로 이동하기도 합니다.

​게임 자체의 그래픽 퀄리티와 조작성 등은 아직 고쳐야 할 숙제들로 보이는데요. 이를 통해 더욱 개선되어 출시될 게임들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 데는 충분하였습니다.

 


 

이렇게 KT의 올인원 VR 단말기 ‘기가 라이브 TV’를 사용해 본 후기를 모두 정리해봤습니다. 아직 게임 쪽은 해결해 야 될 과제가 많아 보이지만, 올레 TV 모바일이 제공하는 실시간 TV와 18만여 편의 VOD를 가상의 대화면 TV로 볼 수 있다는 점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게다가 기기 자체에 스마트폰 같은 디바이스가 내장되어 있기에 폰을 장착하고 초점을 맞추고 선을 연결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고요. 기본적인 화질과 성능이 준수해 동영상 콘텐츠를 감상하는 목적 하나만 생각한다면 꽤 괜찮은 조건을 갖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소문에 의하면 어둠의 경로(?)를 통해 넷플릭스도 설치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후속 포스팅에서는 고런 경험과 과정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