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IT 쇼 2019 참관기. 눈여겨본 몇 가지

지난 달, 서울 코엑스에서는 월드 IT 쇼 2019가 개최되었습니다. 4월 24일부터 이달 27일까지 진행되는 이 전시회는 7년 차를 맞은 국내 대표 ICT 박람회인데요. 이 전시회는 뭇덕후들의 덕심을 충족시킬 신기술과 이를 응용하고 적용한 신제품과 서비스들을 마주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이 전시회는 매년 다녀오는 편이나 해가 지날수록 점점 축소되는 규모가 늘 아쉬웠는데요. 특히 올해에는 삼성, LG 등의 메이저 제조사가 빠져 늘 북적이던 C 홀을 한적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게다가 어벤저스 4 여파도 있고요. 응?

​그런 월드 IT 쇼에도 자리를 지킨 기업들은 여전히 Geek 한 제품들을 선보였는데요. 오늘은 오늘 다녀온 전시회에서 나름 재밌게 본 것들을 추려보았습니다. 물론 이렇게 추린 기준은 제 취향이기에 이 글을 보는 분들의 취향을 빗겨나갈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저는 못 본) 이미 출시된 제품일 수도 있고요.

지니 뮤직 / 위드 어스

먼저 소개할 건 바로 지니 뮤직의 24비트 FLAC 음원의 스트리밍 지원입니다. 본격적인 5G 시대의 서막에 들어서면서 가장 중요한 킬러 콘텐츠의 장르(?)는 바로 스트리밍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많은 국내외 매체와 전문가들은 5세대 이동통신이 고사양을 요구하는 멀티플레이 게임이나 360도 VR 콘텐츠를 빠른 속도로 렉 없이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는 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상황 속에서 지니 뮤직은 24비트 무손실 FLAC 음원을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게끔 구현하였는데요. 이를 금번 전시회에서도 시연하였는데, 끊김 없이 고해상도의 음원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게다가 AKG와 프로듀서 퀸시 존스가 협업한 N90QLE 헤드폰도 지니 뮤직의 24비트 FLAC 음원을 통해 체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묵직한 저음을 기반으로 한 밸런스 잡힌 사운드를 말이죠.

​물론 아직 5세대 이동통신의 인프라와 망이 전국적으로 확충되지는 않은 상태이지만, 전국망 커버리지가 완성될 시점에서는 많은 오디오 마니아들을 만족시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부스 초입에는 완전 자율 주행 셔틀 ‘위드 어스’가 자리 잡고 있는데요. 물론 전시장 내부에서 주행할 수는 없지만 외관과 내부를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위드 어스는 5G를 기반으로 한 자율 주행 셔틀로 운전자 없이도 주행에 안정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스펙상 최대 이동 속도는 25km/h라 일반적인 도로보다는 킨텍스나 면적이 넓은 실내, 공업단지 등에서 쓰임새가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차량 내부는 운전자와 운전대가 전혀 없으며 최대 6명이 탑승할 수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좌석이 4개만 존재합니다. 내부 인테리어는 상당히 고급스러웠고요. 5G 신호를 와이파이로 바꿔주는 라우터도 내장할 수 있어 차량 내부에서 기가 라이브 TV 같은 단말기를 통해 VR 콘텐츠를 즐길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이핏

혼합현실, 가상현실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 ‘조이펀’에서 조이핏이라는 서비스를 전시했습니다. 이들은 혼합현실(MR) 기술을 활용해 가상으로 피트니스 공간을 제공하고, 이 공간에서 가상의 트레이너에게 피티를 받는 것과 같은 운동을 따라 할 수 있는데요.

좌측에 가상의 트레이너가 우측에는 (MS 키넥트를 연상케하는) 단말기가 TV 앞에 서있는 사용자를 인식해 노란색의 이미지로 표현해줍니다. 이 미지는 실시간으로 사용자의 움직임을 인식하고 화면에 뿌려주는데요.

사용자의 ‘의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헬스클럽을 가지 않고 집안에서 피티를 받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이는 10여 년 전 출시된 닌텐도 위의 ‘위핏’을 연상케 하는데요. 리모컨을 손에 쥐거나 주머니에 넣을 필요가 없다는 점은 좋았습니다. 물리적인 컨트롤러 대신 바닥에 분사한 가상의 메뉴 버튼을 발로 눌러 서비스를 제어하는 방식이라 꽤 심플해 보였습니다.

​다만 캐릭터와 이미지라는 장점은 보이지 않아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물론 제품은 아직 상용화가 안되었다고 알려져 있기에 변화의 가능성은 충분할 것 같네요.

알파 오목


과거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처럼 AI와 사람이 오목을 대결하는 부스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흰색돌은 부스 참관객, 검은색 돌은 AI가 알려주는 위치에 바둑돌을 배치하는 관계자가 자리 잡고 있는데요. 현장에 처음 왔을 때는 참관객의 한수에 빠릿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시간이 얼마 지나니 네트워크 문제인지 약간 지연되더라고요.

이아포

QTT에서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구강질환 자가 검진 솔루션이 탑재된 스마트폰 어플을 전시했습니다. 현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만 이용할 수 있으며, 조만간 iOS 앱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마치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처럼, 사용자가 자신의 치아를 사진으로 찍으며, 이를 인공지능이 분석해 치주 질환(치은염, 치주염) 및 충치가 있는지에 대해 알려줍니다. 간단 검사는 퍼센티지 위주로 결과를 보여주며, 일반 검사는 퍼센티지와 함께 구강 상태를 상세하게 알려주는데요. 여기에 내 주변에 위치한 치과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예약도 할 수 있고요.


게다가 부산대학교병원과의 협업을 통해 치과를 가야 할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솔루션도 제공하는데요. 실시간 메신저로 치과 방문이 필요한지 직접 문의할 수도 있습니다.

신형 소나타

현대자동차는 신형 소나타의 특징들을 설명하고 기능을 시연하는 부스를 마련했는데요. 스마트 모빌리티 기기라는 설명답게 폰으로 차 시동을 걸고, 가상의 키를 가족이나 지인(최대 3명)과 공유해 열쇠 없이도 차 문을 열고 주행을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카카오와의 협업을 통해 음성 명령을 통해 날씨나 주변 위치정보, 뉴스, 운세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요. 또한 차량을 제어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기존의 블루링크와 연계되며 히터를 키거나 바람세기를 조절할 수도, 성에를 제거해달라는 명령도 할 수 있는데요. 옵션이 적용된 제품의 경우 공기 청정 기능도 지원하기에 이를 AI 스피커에 말하듯 말 한마디로 차량을 안전하게 공조 제어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 기존 서드파티 제조사의 블랙박스를 대체할 빌트인 캠을 시연하기도 하였는데요. 마이크로 SD카드를 뽑을 필요 없이 바로 스마트폰과 유무선으로 연결 가능하여, 빌트인 캠이 촬영한 영상을 폰으로 옮길 수도 있고요. 또한 타임랩스도 촬영해 긴 시간의 동영상을 하나하나 살펴봐야 하는 번거로움도 해결하였습니다.

​게다가 사고가 났을 때 특정 버튼을 누르면 버튼을 누르기 전 10초 전 상황과 10초 후 상황을 자동으로 저장해주기도 하는데요. 스마트 모빌리티 기기라는 포지션답게 제법 쓸만하고 영리한 기능들을 대거 구성하였습니다.


 

이렇게 오늘 월드 IT 쇼에 다녀와 눈여겨 본 몇 가지들을 모두 추려보았습니다. 삼성, 엘지 등의 메이저 제조사가 참여하지 않아 그 규모가 축소된 느낌이 들었으나, 여러 기업들이 준비한 기술들 가 이를 적용한 서비스, 설루션들은 참관객들에게 소소한 흥미를 부여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이 밖에도 SKT는 선보인 대규모 로봇 VR, 실물 카트라이더는 행사장의 분위기를 조금 올려주는 역할을 수행했고요.

​아하정보통신의 B2G, B2B 대상의 ‘스마트 IoT 초미세먼지 제거창치’ 역시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제품의 경우 외부에서 유입되는 공기보다 사람이 옷에 묻어오는 미세먼지의 양이 상당하다고 하더라고요. 이를 건물의 입구에 배치해 미세먼지를 제거해주는 역할을 수행하는 데, 조만간 B2C 대상의 소형화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니 요즘 유행하는 공기청정기 제품 쪽에도 어떤 바람이 불지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