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ICE

갤럭시 Z플립 첫인상. 고이 접어 나빌레라

삼성은 (작년처럼) 2월 언팩을 통해 갤럭시 S20 시리즈를 포함한 총 3개의 신제품을 선보였데요. 완전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플러스’는 에어팟 프로처럼 ANC를 녹이진 못했으나 음질을 향상시켰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Galaxy Fold’에 이은 새로운 폴더블 스마트폰이자 그 폼팩터를 계승하고 있는 ‘갤럭시 Z 플립’이 공개되었습니다. 전작에서는 제품을 접으면 스마트폰이 되고 펼치면 태블릿이 되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펼치면 스마트폰, 접으면 마치 폴더폰을 닫아놓은 것처럼 수납과 휴대가 용이해집니다.

​이런 갤럭시 Z플립을 약 3일 정도 잠시 사용해보았는데요. 오늘 포스팅에서는 이 제품을 약 3일 정도 사용해보면서 겪은 제 경험에 대해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외관 디자인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 제품은 폴더블 스마트폰입니다. 다만 전작인 폴드와는 다르게 펼치면 스마트폰 사이즈, 접으면 과거 피처폰(폴더폰)을 접은 것과 같은 사이즈를 보여주는데요. 제가 수령한 제품은 ‘미러 퍼플’이라는 색상의 모델인데 제품을 접으면 마치 여성분들의 화장품 콤팩트 파우더 같습니다.

​제품은 우측면에 볼륨 버튼과 지문인식 스캐너를 품은 전원 버튼이 존재하고요. 밑면에는 USB-C 포트와 마이크, 스피커 홀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제 삼성도 폰에서 3.5파이 헤드폰 잭을 완전히 제거하는 추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입니다. 갤럭시 버즈 플러스를 팔아야 되니깐요.

참고로 제품을 접을 땐 가로 73.6mm, 세로 87.4mm, 두께 15.4mm가 되는데요. 접었을 때의 바지 앞주머니에 쏙 들어가고도 한참 남을 크기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제품을 펼쳤을 때의 모습입니다. 앞서 언급한 가로 크기는 같으며 펼쳤을 때 세로 크기는 167.9mm. 두께 6.9mm로 상당히 얇고 길쭉한 바 형태의 스마트폰으로 바뀌는데요.

가로 크기는 6.1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폰 11과 비슷하며 세로 크기가 아이폰 11이나 갤럭시S20 보다 꽤 깁니다.

 

제품은 인폴딩 구조이며 힌지는 프리 스탑을 지원해 원하는 각도로 제품의 디스플레이를 접을 수 있으며, 거치 또한 가능합니다.

디스플레이 & UI

제품은 21.9 대 9 화면비를 가진 6.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습니다. 해상도는 풀 HD+이며, 인피니티-O 플렉스 디스플레이는 거창한 이름을 갖고 있는데요.

​다이내믹 아몰레드 폴더블이라는 이름의 패널을 탑재했으며 최대 60 Hz의 주사율을 지원합니다. 디스플레이 위에 Schott Ultra Thin Glass를 덧대었으며 HDR10+를 지원하고요.

갤럭시 Z플립의 디스플레이는 반으로 접을 수 있고, 프리스탑을 지원하는 힌지를 갖고 있어 위 사진처럼 제품을 거치할 수 있는데요. 전면 카메라를 켜면 마치 한동안 유행했던 캐논 오디션 캠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책상, 테이블 한편에 올려두기만 하면 전용 삼각대나 셀카봉 부럽지 않은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데요.

카메라가 사람의 손을 인식하기에 손바닥을 펼치면 3초짜리 타이머도 구동해 보다 나은 셀피를 촬영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디스플레이를 접으면 카메라 앱 상단의 기능 토글들을 아래로 내려 상단의 화면 전체를 ‘미리 보기’ 화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요. 이런 반응형 UI는 구글의 화상 통화 앱인 ‘듀오’, 카메라 어플 ‘스노우’ 등도 지원합니다.

또한 멀티스크린 기능을 이용하면 하이 앵글 혹은 로우 앵글로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기에 더 나은 촬영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화면비가 21.9 대 9 비율이기에 가로 화면에서 화면을 분할한 상태에서 다중 앱을 이용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유튜브나 넷플릭스의 동영상들은 16 대 9 화면비를 가진 콘텐츠가 많기에 ‘21.9’라는 수치 중 ’16’은 동영상에 ‘5.9’라는 수치는 모바일 웹페이지에 할애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단의 소프트키 영역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말이죠.​

세로 화면에서도 유튜브 플레이어를 확 줄인 다음 나머지 영역을 모바일 웹페이지나 SNS를 띄워두면 꽤 괜찮은 ‘멀티플레이’를 가능케합니다. 물론 그만큼 앱별로 띄울 수 있는 화면의 크기가 작아지니 막 편하진 않더라고요. 편하려면 플립보다 폴드가 괜찮은 선택지일 것 같습니다.

 

제품을 접으면 후면 듀얼 카메라 영역 옆에 작은 디스플레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소싯적 LG V10의 세컨드 스크린을 연상케는 1.1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삼성은 이 작은 디스플레이에 커버 디스플레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요. 아몰레드 패널을 사용하며 시간과 폰의 각종 알림, 잔여 배터리, 날짜 등을 확인하는데 그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재생 중인 음원의 일시정지, 재생, 이전/다음 곡 이동과 같은 기능을 수행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커버 디스플레이 위에 손가락을 얹고 좌/우로 플릭킹한 후 콘텐츠 제어 화면으로 이동하면 됩니다.

​참고로 볼륨은 앞서 언급한 우측면의 버튼을 눌러 조정하면 되는데, 폰이 접히고 닫힌 상태에서는 이 볼륨 버튼의 볼륨 업/다운 위치가 서로 바뀌게 됩니다. 화면을 닫은 상태에서도 쉽게 볼륨을 조정할 수 있게끔 말이죠.

또한 후면 카메라를 이용해 조금 더 나은 화질과 화각으로 셀피를 촬영하고자 하는 셀기꾼들을 위해 커버 디스플레이 카메라의 ‘미리 보기’ 화면을 띄울 수 있습니다. 이는 폰을 접은 상태에서도 작동되며, 측면부 볼륨 버튼을 눌러 셔터를 날릴 수 있습니다.

​만약 커버 디스플레이가 지금 보다 훨씬 더 크고 A80처럼 하나의 로테이팅 카메라를 탑재했다면 브이로그 용 폰카로 큰 인기를 끌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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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Z플립은 전 세대 갤럭시 S10E의 카메라 구성을 연상케하는데요. 실제 스펙도 거의 비슷합니다. 후면 카메라는 듀얼 렌즈로 구성되었고요.

​78도의 표준 화각 카메라만 OIS, 위상차 검출 AF를 지원하며 슈퍼 스피드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를 채용했습니다.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은 F 1.8이고요. 또한 광각 카메라는 1,200만 화소이며 F 2.2 최대 개방 조리개값을 가졌으며, 123도의 화각을 가졌습니다.

​이러한 스펙의 후면 카메라는 주광에서 뛰어난 결과물을 보여주지만 현존 최고 스펙의 갤럭시 S20의 카메라와 비교하면 해상력이나 화질은 조금 떨어져 보입니다.

전면에는 1,000만 화소의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를 품고 위상차 검출 AF를 지원하는 카메라를 탑재했습니다. 화각은 80도이며 소프트웨어 처리를 통해 2개의 화각을 지원하는 것 같습니다. 최대 개방 조리개 값은 F 2.4이고요.

​소프트웨어 후처리를 통해 라이브 포커스 기능을 지원하는데 피사체인 인물의 얼굴과 뒷배경을 잘 분리해냅니다. 물론 머리카락 일부를 함께 블러 처리해버리는 안타까운 상황을 곧잘 연출하곤 하지만 제가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 11이나 당시 함께 사용했던 갤럭시 S20도 비슷한 상황이라 이 정도에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위 사진들은 주광에서 촬영한 결과물이고요. 저조도, 야간 사진, 동영상 등을 촬영해 함께 공유했어야 했는데 함께 공수한 갤럭시 S20의 카메라 테스트에 더 중점을 두게 되면서 Z플립의 카메라 테스트 타이밍을 놓쳤습니다. 향후 기회가 되면 저조도, 야간, 동영상에 대한 경험담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콘텐츠 감상

갤럭시 Z플립은 음악 그리고 동영상 콘텐츠를 감상하기 나쁘지 않은 환경을 제공합니다. 스피커로 소리를 듣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말이죠. 스테레오가 아닌 모노 스피커를 채용해 입체감 없는 사운드를 제공합니다.

​물론 LG G7 씽큐까지 모노 스피커를 채용한 LG전자의 사례도 있기에 이게 그렇게 마이너스적인 요소로 자리 잡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소리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출력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디스플레이는 HDR 표준 규격 중 하나인 HDR10+를 지원하기에 넷플릭스나 유튜브에서 HDR 화질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물론 대화면 TV나 태블릿에서처럼 HDR, SDR의 차이가 극명하지 않을 수 있으며, 아직 HDR 지원 콘텐츠나 어플이 많지 않은 상황이긴 한데요.

넷플릭스 같은 OTT 서비스를 4K 요금제로 구독하면서 TV, 셋탑박스, 게이밍 콘솔에서 이를 동시에 즐기는 분들에게는 폰이 HDR을 지원하는 게 또 다른 옵션, 콘텐츠 감상 환경의 변화되기에 마냥 ‘의미가 없다’로 치부할 수는 없을 거라 봅니다.

 

마치 소니 엑스페리아 1처럼 세로로 길쭉한 21.9 대 9 비율의 화면비는 모바일 웹페이지나 이북의 텍스트 콘텐츠를 읽을 때 보다 유리한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한 화면에 담기는 텍스트의 양은 별반 차이 없었습니다. 아이폰 11에서는 (네이버 블로그 기준) 한 줄에 25자(공백 제외) 정도면 다음 줄로 이어지는데, 갤럭시 Z 플립에서는 19자 (공백 제외) 정도면 다음 줄로 가더라고요.

​위 스크린샷 기준 블로그 제목에서 Z플립은 카메라의 ‘카’에서 한 줄이 마감되는데 아이폰 11에서는 카메라의 ‘라’에서 한 줄이 마감됩니다.

​그리고 힌지 영역의 ‘주름’은 어떤 종류의 콘텐츠를 보든 ‘신경’이 쓰이긴 합니다. 그나마 밝은 밝기의 동영상 콘텐츠나 웹페이지, 이북을 볼 때는 괜찮은데 되려 어두운 밝기의 콘텐츠를 볼 때 화면에 닿는 빛의 굴절로 인해 주름이 더 도드라져 보이더라고요.

게이밍

제가 그나마 자주 하는 모바일 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기준으로 ‘HDR 고화질’, ‘울트라 프레임’ 설정에서 렉이 나 프레임 드랍 이슈 없이 게임이 잘 구동됩니다. 화면비가 21.9 대 9지만 실제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신경 쓰일 정도의 ‘길다람’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게임을 20분 이상 플레이하면 후면 카메라 하단에서 발열이 좀 느껴지는데요. 안투투 벤치마크의 ‘위젯’을 통해 확인해보니 게임을 20분 이상 플레이하면 최대 50도까지 CPU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다행히도 이 이후에는 자체 쿨링시스템을 통해 내부 발열을 빠르게 해소해 주더라고요. 이 정도 게이밍 성능과 발열 처리 능력을 볼 때 현재 출시되는 고사양 게임들 대부분 문제없이 구동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물론 이전 세대 플래그십에 채용되었던 AP이기에 지금의 갤럭시 S20 시리즈보다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을 것 같네요.

벤치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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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Z플립에서 벤치마크 어플 4종을 구동해봤습니다. 먼저 스토리지의 읽기/쓰기 속도를 체크해 주는 PC 마크 스토리지 테스트에서는 1240 MB/s의 읽기 속도와 373 MB/s의 쓰기 속도가 측정되었는데요. 확실히 UFS 3.1 규격의 스토리지를 탑재해 읽기, 쓰기 속도만큼은 빨랐습니다.

​CPU 성능을 가늠케하는 긱벤치5에서는 싱글코어 765점, 멀티 코어 2727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싱글코어 914점, 멀티 코어 3293점을 기록한 갤럭시S20보다 20% 정도 낮은 수치인데요. 참고로 S20에는 스냅드래곤 865가 탑재되었습니다.

그리고 CPU, GPU, 메모리 등 디바이스의 전체적인 성능을 가늠케하는 안투투에서는 47만 점을 기록했고요. 이는 54만 점을 기록한 S20보다 15% 정도 낮은 수치입니다.

PC 마크 배터리 라이프 테스트에서는 11시간의 배터리 타임을 기록하였는데요. 최대 밝기, 최소 볼륨, 절전모드 미사용이라는 환경에서 앱을 구동하였기에 제법 긴 배터리 타임을 가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삼성전자의 새로운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플립’에 대한 첫인상에 대해 마무리해봅니다. 조금 더 테스트할 시간이 있었다면 카메라 그리고 게임, 타 기기와의 연계까지 다음 풀 리뷰를 전달해드릴 수 있었을 텐데요. 그 아쉬움은 향후 기회가 될 면 제대로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품은 작년에 출시된 ‘폴드’와는 완전 콘셉트가 다른데요. 접어서 휴대하기 더 좋은 스마트폰을 원한다면 ‘Z플립’, 접어서 휴대하기 더 좋은 ‘태블릿’을 찾는다면 폴드가 정답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제품 자체는 전년도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10E와 거의 엇비슷한 퍼포먼스를 내어주는데요. 165만 원이라는 출고가를 생각하면 성능상 아쉬움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되려 폴드보다 저렴한 가격에 기존 스마트폰과 전혀 다른 폼팩터를 경험할 수 있는, 상용화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건 꽤 의미 있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이 제품과 비슷한 가격으로 더 나은 스펙과 퍼포먼스를 내는 스마트폰(S20, 11프로)을 구매할 수 있기에 ‘수요’가 많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그 ‘수요’는 새로운 ‘폴더블’에 대한 ‘신선한 경험과 편의성이 오랜 기간 지속되냐’에 달려있을 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는 아직은 바 형태의 갤럭시 S20이나 향후 출시될 노트 20이 더 매력적인 선택지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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